러시아가 '흑해 곡물수출 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유엔과 튀르키예·우크라이나는 곡물 수출선 운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시간 30일 뉴욕타임즈 등 보도에 따르면, 유엔은 31일 흑해로 들어오는 선박 4척과 출항하는 선박 12척 등 16척을 해상 통로로 이동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유엔과 튀르키예는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가 협정 참여 중단 선언을 철회하도록 설득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며 협정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을 하루 연기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자국 국방장관이 협정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는 협상의 문은 계속 열어놓겠다면서도 협정 중단 철회는 흑해함대 피격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진 후에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현지시간 30일 기자회견에서 "협정 모든 조건에서 위반이 일어났다"며 "사건 세부사항이 모두 규명된 후에 추가 행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자국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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