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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먹통' 일으킨 데이터센터, 7년 뒤면 수도권에 90% 집중

"전력공급 어려울 수도"
  • 등록: 2022.11.09 21:35

  • 수정: 2022.11.09 21:44

[앵커]
화재 발생으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불렀던 데이터 센터가, 7년 뒤엔 수도권에 90% 이상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 재난이 발생하면 대규모 서버다운 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 전력 공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결국 데이터센터를 분산해야한다는 소린데, 기업이 반길리 없겠죠.

유혜림 기자가 해결책을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먹통사태가 빚어졌던 카카오. 새로짓는 데이터센터 2곳도 모두 수도권입니다.

홍은택 / 카카오 대표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입니다. 시흥에서도 2024년 데이터센터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전국 147개 데이터센터 중 59%가 서울에 위치해 있습니다.

2029년에는 193곳으로 늘어나는데, 이중 94%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입니다.

수도권에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량의 서버가 한꺼번에 먹통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미 수도권은 전력공급망이 포화상태라서,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들어서면 전력 공급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호현 / 산업통상자원부 전력혁신정책관
"계통 연결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정 기간 전기 공급을 유예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경우 전력설비 부담금을 낮추는 등 혜택을 줘, 분산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지방에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장거리 백업센터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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