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참사를 부적절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용산구청장 행적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참사 발생 전 이태원 일대를 순찰했다고 주장했지만, CCTV 확인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이 밖에도 용산구가 일반 음식점에서,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와 관련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저녁 8시 20분 시민들 사이로 초록색 옷을 입은 여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갑니다.
이태원 참사 두 시간쯤 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현장 부근 집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관할 구청장으로서 행적 논란이 일자 박 구청장은 당시 고향인 경남 의령에 다녀오는 길에 현장 근처 이태원 퀴논길을 두 차례 순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태원 퀴논길은 용산구청장 자택에서 약 80m,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해명은 거짓말이었습니다. 당일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에서 하차한 박 구청장은 바로 집으로 향했고, 밤 10시 50분,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민 문자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집을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착각하신 거죠, 착각. 귀가를 하신 거죠. 하차 지점에서…"
특수본은 박 구청장이 당일 행정 관련 거짓 해명을 한 이유와 함게 지역 상인과의 유착 여부 등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용산구는 4월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춤출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했는데, 클럽처럼 운영되는 용산구 음식점 24개 가운데 22개가 박 구청장 취임 이후 승인을 받았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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