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예산 칼질을 통한 대선 불복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우 의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당에서 긴축·건전재정을 한다고 하면서 예산을 많이 줄였는데, 부자감세하고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전혀 동의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서민들의 민생과 관련해서 예산을 많이 줄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논의하는 것"이라며 "때로는 대립도 있는 것인데 이것을 대선 불복이나 발목잡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 예산이 많이 깎였다. 지역사랑상품권 전체가 다 깎이고 공공임대주택이 거의 5조9000억원이 깎였다"며 "노인 공공일자리가 깎이고 심지어 경로당 냉난방비, 양곡비 지원도 바뀌었다. 국회에서 비정한 예산이라고 했는데 이번 논의 과정에서 각 상임위에서 이런 것들이 일부 부활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또 "행안위에서는 전액 삭감됐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이 살아났고 복지부에서는 119구급대 지원 그리고 노인 일자리 등 예산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민생예산을 많이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다만 예산안 처리 법정기한(12월2일) 내 처리 전망에 대해선 "원래 정권 교체기의 예산은 여야 간 생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며 "어렵긴 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정부여당 일각의 '준예산'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 예산안을 제대로 논의하기 전에 정부여당 내에서 준예산을 언급하는 건 참으로 오만방자한 일"이라며 "'우리 말을 안 들어주면 준예산으로 가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로 정부여당은 야당을 설득해서 예산 통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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