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시장에 닥친 한파가 분양 시장에 고스란히 넘어왔습니다. 서울 아파트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쌓이자, 털어내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관리비를 대신 내주거나 수 천만원의 지원금을 내걸기도 합니다. 차갑게 식은 청약 열기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예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분양 현장. 분양을 받으면 중도금의 40%까지 무이자 혜택을 주고 현금 3000만 원을 준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지난 8월 일반분양 당시 140가구를 모두 모집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무더기로 나왔고, 이후 무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되자 신청자를 모으기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건 겁니다.
이용우 / 분양대행사 본부장
"저희가 지원 형태로 진행을 하는 거고요. 출혈을 감수하고 거의 마진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앞서 7번의 무순위 청약에도 미달된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도 분양가를 15% 낮추고, 관리비를 대신 내준단 조건도 붙였습니다.
분양시장 한파에 서울에서도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면서 몸값을 낮춰서라도 미분양을 줄이려는 시도가 잇따르는 겁니다.
분양 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아, 건설사가 공사 대금을 적기에 받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서진형 / 대한부동산학회장
"공사 대금을 적기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게 된다.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지난 9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한달새 3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건설사들은 당분간 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