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강원 동해안에는 때 아닌 태풍 급 강풍까지 불었습니다. 공사장 크레인이 바람을 이기지 못해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축제장의 천막이 찢어지고 내려앉으며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외벽이 무너져 주차장을 덮치고, 행사장 천막은 찢기고 부서져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30층 높이의 공사장 타워 크레인은 바람 방향에 따라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최돈백 / 강원 속초시
"(크레인이) 프로펠러 돌다시피 360도를 회전하는 거예요. 3층에는 못 자고 그냥 1층에 내려 와서 가게에서 자고…."
밤사이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초속 14미터가 넘는 소형 태풍 급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고성군 현내면에서는 순간 초속 32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방당국에 신고된 피해 접수만 90건이 넘습니다.
강릉에서는 산불까지 났습니다.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산림당국은 300명이 넘는 인력과 장비 70여 대를 투입해 2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소방 관계자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불을 끈 거는 어저께 비번자까지 동원해서..."
어제 저녁 고성군의 한 창고에서 난 화재도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다행히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진화에 나서 크게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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