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에서 철수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원자력공사(Energoatom) 사장 페트로 코틴은 이날 발표문에서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단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그대로 두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야 한다는 보도가 러시아 언론에서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짐을 싸고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훔쳐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틴 사장은 "아직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떠난다고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그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군 장비와 인력, 트럭, 무기, 폭발물까지 가능한 모든 것을 자포리자 원전 단지에 밀어 넣었고 단지에 지뢰까지 매설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CNN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의 친러 행정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언론이 러시아가 에네르호다르에서 철수하고 원전을 떠날 계획이라는 가짜 뉴스를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그 같은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히려 "원전을 가동하는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러시아 관리회사 소속으로 이적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들이 러시아 여권을 신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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