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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침에 한 장] 한국에 피난 온 흑두루미

등록 2022.12.07 08:32 / 수정 2022.12.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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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철새들의 낙원이죠. 순천만 습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날아온 모습입니다. 생태계가 살아있는 곳 전남 순천만 습지에는 올해도 겨울 철새 흑두루미가 날아들었습니다. 하늘에서 군무를 펼치는 흑두루미의 모습들, 함께 보시죠. 순천만 갈대밭 위로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무리 지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흑두루미는 전 세계에서 1만7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 멸종 위기종인데요. 올겨울에는 예년보다 두 배 많은 1만여 마리가 순천만으로 날아와서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갈대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흑두루미가 한국으로 날아온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원래 흑두루미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와서 순천만에 잠시 머물다가 대부분 일본 규슈로 향하는데요. 올해는 특이하게 일본으로 넘어갔던 흑두루미들이 다시 순천만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최대 월동지인 일본 규슈 이즈미 지역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수천 마리가 폐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서식 환경이 나빠지면서 흑두루미들이 한국으로 피난을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순천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유람선 운영과 일부 탐사 동선을 폐쇄하고 방역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늘어난 흑두루미들을 위해 먹이로 논바닥에 매주 10톤의 볍씨를 뿌려줄 예정입니다.

[앵커]
일본에서 피난 온 흑두루미들, 우리가 잘 보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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