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아파트 40만채 '월패드' 해킹범, 잡고 보니 보안전문가

'사생활 영상' 해외 판매 시도
  • 등록: 2022.12.20 21:28

  • 수정: 2022.12.20 21:31

[앵커]
최근 10년 사이 건설된 아파트 거실엔 태블릿형 기기인 월패드, 많이 설치돼있죠. 월패드엔 카메라도 정착되어 있는데, 40만여 세대의 '월패드'를 해킹해 사생활을 훔쳐본 30대가 붙잡혔습니다. 영상을 해외사이트에서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남성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변호인 선임권 그리고 불리한 진술 거부할 수 있다는 것…"

전국 40여만 가구의 아파트 월패드를 해킹해 주민 사생활을 영상과 사진으로 빼돌린 30대 남성 이모 씨가 체포됐습니다.

이씨의 컴퓨터에선 영상파일 200여 개와 사진 40만 장이 발견됐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특정 업체 월패드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 638곳의 중앙관리서버를 해킹한 뒤 주민 사생활을 훔쳐봤습니다.

녹화 프로그램까지 설치해 사생활을 영상과 사진에 담았고, 이를 해외 사이트에 올려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보안전문가로,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월패드의 해킹 위험성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규봉 /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 수사대장
"이번 범행에서 피의자가 한 수법을 봤을 때 그 쪽 분야의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이씨는 월패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해킹하고 영상도 공개했다고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해킹 영상에 민감한 신체 부위도 담겨 성범죄로 입건할 가능성도 검토중입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