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악의 코로나 사태는 지났지만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대출 이자까지 치솟으면서 부실대출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자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소규모 업체의 연쇄폐업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 고물가·고금리에 손님들 주머니는 굳게 닫혔는데, 1~2%였던 대출 이자는 1년 새 8%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성천 / 호프집 운영
"30~40% 이상 매출액까지 줄은 상태에서 대출 이자 원금을 갚아나가야 되는 입장이니까 상당히 힘든 시간을…."
올들어 분기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자영업자 대출은 3분기에 10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48%나 급증했습니다.
특히 금리가 더 높은 비은행금융기관(28.7%) 대출 증가율이 은행(6.5%)보다 4배 높았고, 취약 대출자의 빚이 18.7%나 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 고공행진과 경기침체 속에 금융지원이 한꺼번에 끊길 경우,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위험 규모가 내년 말 40조원까지 불어날 거라는 겁니다.
빚을 내 집을 샀던 '영끌족'도 위기입니다.
집값이 지난 6월 가격에서 20% 떨어지면 대출자 100명 가운데 5명이 집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종렬 / 한국은행 부총재보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조정될 경우엔 차주들의 부실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금융기관도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취약차주 채무 관리와 함께 부동산 연착륙이 절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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