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게 법원의 판단인데요.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 경찰 간부 4명에 이어 구청 공무원들이 구속되면서 소방당국과 서울교통공사 등 다른 기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권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어젯밤 11시쯤.
법원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 당일 부적절하게 대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경찰 수사를 앞두고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희영 / 용산구청장 (어제)
“(휴대전화 왜 바꾸셨나요? 직원들한테 증거인멸 지시 하셨나요?)….”
최 과장은 참사 당일 현장 근처까지 갔다가 차를 돌려 귀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무유기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핼러윈 행사는 주최자가 없어 구청이 안전관리대책을 세울 필요가 없었고 대규모 인명피해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용산경찰서장에 이어 구청장까지 구속되면서, 특수본은 조만간 용산소방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수사를 관계 기관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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