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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취업 한파에 MZ 노점상 느는데…지자체 지원 '뒷걸음'

등록 2023.01.02 21:33 / 수정 2023.01.0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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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붕어빵에서 스시 도시락까지 길거리 음식이 확실히 늘었는데요, 취업 한파 때문인지, 청년 사업가들도 길거리 음식 창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자체가 허가한 영업 구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불법 영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건데요.

소비자 탐사대 전정원 기자가 청년 푸드트럭 창업가의 현실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시 한 대로변. 정부가 내준 국유지에서 푸드트럭 청년사업가가 음식나눔 행사에 나섰습니다.

이서연 / 한양여대 외식사업과
"어느 정도 창업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니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해진 자리없이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주문예약을 받은 뒤 움직이는 푸드트럭도 생겨났습니다.

윤대한 (33세)
"다른 데서도 또 찾아올 수 있게 한 건데, 이제 그런 분들이 꽤 생기고 있어요.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는 그래도 (매출이 올랐어요.)"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423건이었던 푸드트럭 인허가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537건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붕어빵 기계와 식자재를 대여해주는 업체도 때 아닌 호황을 맞았습니다.

이연주 / 노점 식자재 대여업체 관계자
"젊은 층들이 기계를 사는 그런 부담 없이 빌리면서...지금 렌탈 예약이 다 찬 상태에요."

2014년 푸드트럭 합법화 이후, 영업신고만 내면 지정된 곳에서 장사할 수 있게 됐지만, 상당수 청년 푸드트럭 사장은 합법 대신 불법영업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지자체가 지정하는 푸드트럭 영업허가구역이, 2019년 839곳에서 지난해 367곳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

푸드트럭 청년 사업가
"(영업허가구역이) 점점 줄어드니까 사실 저희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MZ세대 감성을 담은 '브랜드 붕어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이 청년사업가도, 장사할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굴러야 했습니다.

이호수 (26세)
"대학생 때부터 붕어빵을 좋아했는데, 창업에 대해서 알아보니까 (자리) 찾기가 어려워서요…."

청년 노점상을 위해 지자체가 마련한 공간인 서울 신촌 '박스퀘어'도, 복잡한 선발과정과 까다로운 영업조건에 빈 점포가 넘쳐납니다.

서대문구 관계자
"저희도 공실을 다 채우고 싶죠. 입점을 모집을 해도 (지원) 건수가 많지 않았고…입점으로 창업이 어려워지는 걸 저희들이 좀 보이거든요."

길거리 푸드가 늘면서 수요와 공급을 잇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지만, 불법노점 신고앱으로 활용되기 일쑤입니다.

유현식 / 어플리케이션 ‘가슴속3천원’ 개발자
"그분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위치가 밝혀지는 게 어떻게 보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내부적으로도 많이 고민을 하고 있고…."

청년 창업 기회 확대라는 취지를 감안해, 청년 노점상을 위한 영업허가구역부터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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