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우리는 기습적 폭우로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체감했는데요, 기후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상황을 가져오고 있는지, 연이어 전하겠습니다. 먼저, 남부 지방에 가뭄 피해가 극심합니다. 섬 마을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주민들은 쌀 씻을 물도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떼울 정돕니다. 섬을 찾는 관광객도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섬마을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민 47명이 살고 있는 경남 통영의 우도입니다. 최근 넉 달 넘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이 말라 버렸습니다.
씻을 물은 고사하고 세탁할 물도 모자라 빨래감을 들고 육지로 나갈 지경입니다.
문점심 / 경남 통영시 우도
"부산에 이제 아들 집에 한번씩 가면 (빨래를)모아놨다 싸가지고 이제 부산 딸 집에 가서 세탁하고..."
시에서 공급하는 생수 서너 병으로 1주일을 버티는 주민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기 일쑵니다.
천양급 / 경남 통영시 우도
"쌀 씻는 물도 아까워서 내내 라면 같은 거 컵라면 이런 거 먹고 있다니까"
대표적 관광지 욕지도는 찾아오는 관광객을 돌려보내는 형편입니다.
마을에 있는 한 민박집입니다 식수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손님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식수원인 저수지의 저수율은 15%. 평소 주민 900여 명이 하루 600톤 가량 물을 썼는데 지금은 이틀에 한번 300톤만 급수합니다.
사정이 이렇자 섬을 오가는 배 편까지 줄었습니다.
박승연 / 경남 통영시 욕지도
"물 부족 때문에 오는 손님도 내보내는 형편이거든요. 준비를 해야 되는데 준비를 못하니까..."
경남 통영 일대의 지난해 강수량은 985mm로 2021년 1686mm의 60% 수준입니다.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섬 마을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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