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점점 늦어지더니…30대 신부가 20대 신부보다 많아졌다

만혼 풍조에 어려운 경제까지 겹쳐
  • 등록: 2023.01.10 21:33

  • 수정: 2023.01.10 21:38

[앵커]
요즘 결혼식 가보면, 20대 나이에 결혼하는 신부가 참 드물죠. 어느정도 체감하고 있었던 게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30대 신부가 20대 신부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풍조에 경제적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33살인 공무원 A 씨. 20대에는 기혼인 친구들이 거의 없어 결혼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대 접어들어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A 씨 / 30대 공무원
"30대 친구들이 좀 많이 결혼하고 전반적으로 결혼관이 형성된 상태에서 하다 보니까 싸우는 걸 많이 못 보는 거죠."

결혼정보회사의 주 고객도 20대에서 30대로 바뀌었습니다.

전은선 / 커플매니저
"30대부터는 본격적으로 연애 상대가 아니라 결혼 상대를 찾고자 결혼정보회사를 정말 많이들 문의하고…."

실제로 재작년 30대의 초혼 신부는 49.1%로 45.5%를 기록한 20대 신부를 앞질렀습니다.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후 처음입니다.

결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풍조가 확산된 데다, 어려워지는 경제 속에 집값과 양육비 등의 늘어난 부담까지 겹쳤다는 분석입니다.

30대 예비 신부
"30세쯤 되면 어쨌든 모아둔 것도 있고 그러니까 그때 이제 (결혼)하자라고…."

첫 결혼의 평균 연령도 남녀 모두 이미 30세를 넘겼습니다.

이삼식 / 인구보건복지협회장
"늦게 결혼하면 남아 있는 가임 기간이 적어지기 때문에 출산을 희망하는 만큼 낳을 수 없는…·"

결혼을 미루다 비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까지 늘어나는 상황. 인구 절벽 완화를 위해서라도 주거와 양육 지원, 질 좋은 일자리 등 결혼을 주저하지 않게 만드는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