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가 개봉 2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3040 남성들이 열광하고 있다는데요, 만화책은 물론 굿즈 구입에 이어 사진을 찍는 부스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건, 저 뿐이 아닌 듯 합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골목길에 위치한 슬램덩크 팝업 부스. 홀로 온 40대 직장인이 대형 스크린을 배경 삼아 포즈를 취하고, 처음 본 남성이 사진을 찍어줍니다.
서종환 / 경기 판교
"저희 40대 남자들이 누가 사진을 찍겠습니까. 대형 스크린 있다보니 추억도 남길 겸 서로 찍어달라고..."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 '슬램덩크'가 30년 만에 돌아오자 생겨난 현상입니다.
CGV에 따르면, 3040세대의 '슬램덩크' 관람 비율은 80%에 육박하고, 특히 1인 관람 비율은 흥행 1위 '아바타2'에 비해 세 배나 됩니다.
N차 관람은 기본, 다시 만화책을 사서 보거나 관련 굿즈, 당시 주제곡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CRAZY FOR YOU~~~ 슬~램덩크!"
이런 '충성 열풍'은 희망에 대한 기억이 한 몫 했습니다.
강근호 / 서울 강남
"제가 강백호랑 성격도 똑같거든요. 천재 강백호의 성장 스토리, 좌충우돌..."
경제적·사회적으로 이른바 '낀 세대'가 돼 우울한 3040 세대에게, 만화 속 남자들의 성장 이야기가 위안을 준다는 겁니다.
김헌식 / 문화평론가
"3040이 애매한 세대가 돼 버렸거든요. 자신들의 잃어버린 꿈들에 대해 좀 살펴보는 매개물로 작용..."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는 사이, 3040 남성들의 어깨가 간만에 가벼워졌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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