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끼리 한우 한 번 먹는게, 서민에겐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인데요, 한우 산지가격 하락세는 심상치 않습니다. 농민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정돕니다. 축산 농가는 이중고, 삼중고를 호소합니다. 늘어나는 대출 이자를 버티다 못해 소를 팔기는 하는데, 들인 돈과 공을 생각하면 한참 적잡니다. 한우협회는 집단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에서 소 170두를 키우는 임종선씨. 최근 산지 경매 가격이 폭락해 손해를 보면서 소를 파는 상황입니다.
임종선 / 한우목장 운영
"(송아지 살 때)최하 400만원을 줬을 겁니다. 요즘 사료비가 올해 많이 올랐잖아요. 500만원에서 550만원정도 들 겁니다."
한우 산지 가격은 지난 두달 간 폭락해 두당 7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 마리를 팔 때마다 200만원 가깝게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한우농가들은 농가 운영으로 빚을 진 상황에서 사료값 부담까지 커지면서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결국 지난 13일엔 충북 음성과 경북 예천에서 한우농가를 운영하던 두 농민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는 한우값 폭락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도축에서 부위별 판매에 이르는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뛰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실제 산지 가격은 30% 넘게 떨어졌지만 소비자 가격의 하락폭은 10% 안팍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중호 / 서울 구로구
"한우값이 떨어져서 사고 싶어도, 와보니까 다르더라고요. 사고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아요"
급기야 한우협회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소 반납 투쟁까지 예고했습니다.
김삼주 / 전국한우협회장
"우리 축산 농가들이 이제 소를 못 키우니 정부에서 키워라 이제 그런 취지죠."
하지만 정부는 시장 가격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한우값 폭락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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