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은막을 장식했던 영화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사진은 지난 2016년 9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영화배우 윤정희 특별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고인은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간 19일 숨을 거뒀다.
부산 출생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당시
문희, 남정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전성기 때 무려 270편에 가까운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러다 1973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 때 돌연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이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만나 결혼했다.
결혼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학업과 배우 활동을 이어갔는데, 윤정희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작품 '시'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윤정희는 이 배역으로 칸 영화제에도 초정됐으며 두 번째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남편 백건우는 과거 한 방송에서 아내의 투병 사실을 밝히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어서 알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년후견인 제도를 두고 고인의 딸과 동생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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