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경제

[따져보니] 서울에만 13만명…고립·은둔 청년 대책은?

등록 2023.01.21 19:47 / 수정 2023.01.21 20:18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설 연휴, 왁자지껄하게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경우인데요 특히, 외출조차 하지 않는 청년들이 서울에만 13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은아 기자와 함께 고립, 은둔 청년들의 실태와 해결 방법을 따져보겠습니다.

[앵커]
설 연휴, 왁자지껄하게 많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경우인데요 특히, 외출조차 하지 않는 청년들이 서울에만 13만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은아 기자와 함께 고립, 은둔 청년들의 실태와 해결 방법을 따져보겠습니다.

정 기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나이인 청년들에게 고립이나 은둔이란 단어는 참 생소한 조합인데, 정확한 정의가 뭡니까? 

[기자]
취업 실패나 정서적 문제 등으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은 청년들을 '고립청년'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6개월 이상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걸 '은둔청년'이라고 정의하는데요, 고립청년의 개념 내에 은둔청년이 포함돼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19세 이상 39세 이하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더니, 고립·은둔청년의 비율이 4.5%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 인구에 대비해 보면, 그 수가 13만 명으로 추산되고요, 전국적으로는 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젊은 청년들이 고립된 채 은둔 생활을 하게 되는 이유도 조사가 됐습니까?

[기자]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조사를 한 결과,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대답이 4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 인간관계를 맺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는데, 고립·은둔 청년 10명 중 8명은 우울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증 이상의 우울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워낙에 경제 상황이 안 좋다보니 우울증세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 우울감에서 빨리 벗어나는게 급선무잖아요. 은둔 생활하는 기간도 긴 가요?

[기자]
고립·은둔 기간은 1에서 3년이 28%로 가장 많았고, 3에서 5년 사이가 17% 정도 됐는데, 10명 중 1명은 10년 이상 이런 생활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3년 이상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면,, 생활 자체가 힘들 수 있겠는데요?

[기자]
사례자들을 살펴봤더니, 한 30대 여성은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 휴대전화를 하거나 아니면 잠을 잔다고 답했고, 또 다른 30대 여성은 취업을 해도 1년 이상 다녀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청년을 둔 한 부모는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잠깐 밥을 먹고 들어가서는 유튜브를 하느라 거실로도 안 나온다"면서 "간식도 자기 방에서 먹는다"고 하소연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20에서 24살 사이에 은둔 생활을 시작했고, 19살부터 이같은 생활을 시작했다고 답한 경우도 10%를 넘었습니다.

[앵커]
해결책이 있을까요?

[기자]
고립·은둔 청년들의 절반가량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는데요, 20대는 정서적 지원을 30대 청년들은 경제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인철 /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좌절을 계속해서 경험하다 보니까 나는 이제 더 이상 안 되는구나 예 그러면서 계속 의기소침해지고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나서야만 이게 극복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이 뭔지를 살핀 뒤 3월 중으로 관련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병원들과 협업해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총체적 컨트롤타워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일본에서도 히키코모리 문제를 겪었었죠.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서 함께 머리를 맞대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정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