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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나경원 사과'에 "순수하게 보이지 않아…독이 든 사과"

등록 2023.0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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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나경원 전 의원의 사과와 관련해 "독이 든 사과"란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TV조선에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사과한다는데, 순수하고 진정한 사과로 보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여전히 뭔가 '거래'를 하려는 듯한 '독이 든(담긴) 사과'로 보인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가운데, 순방 기간 내내 나 전 의원과 관련한 국내 정치권의 공방이 발목을 잡은 것을 놓고 대통령실 내부 기류가 여전히 강경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UAE와 스위스 순방 당시 현지에서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들 다수는 나 전 의원과 관련한 국내 현안을 묻는 질문에 "그 건은 이제 그만 언급했으면 좋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300억 달러 투자 유치' 등 적지 않은 순방 성과를 냈는데, 나 전 의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됐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가 대선 전후 방문했던 충북 구인사와 대구 동화사 등 사찰을 잇따라 찾은 행보도 불쾌한 여권 기류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한 여권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방문지만 골라서 다니는데, 이러다 마지막에 대구 서문시장에 가서 당 대표 출마선언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SNS에 자신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에 대해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 대통령실과 여권 내부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은 같은 날 이례적 입장문을 내고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국 지난 20일 나 전 의원이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한 것은 불찰"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정식 사과를 했지만, 나 전 의원 측은 '출마와 관련된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며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하든 하지 않든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며 "앞으론 아무런 의미 부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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