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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컨테이너 틈새로 칼바람…울진 산불 이재민 고통은 '진행형'

등록 2023.01.25 08:32 / 수정 2023.01.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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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3월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대부분이 지금도 컨테이너 임시 주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강의 추위 속에 보온도 잘 안되는 곳에서 전기세를 아껴가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김동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열 달 전 발생한 산불로 주택 대부분이 불에 탄 울진의 한 마을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바닥이 얼음장 같습니다. 전기세 걱정에 보일러를 꺼놓은 겁니다.

주숙영 / 이재민
"저 한 칸은 밤에 잠잘 때까지 켜야 되고, 여기는 거의 안 켜요. 식사할 때만 켜요."

전기 보일러를 끈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닥은 7도 안팎의 냉골로 변했습니다.

스며드는 한기를 막기 위해 컨테이너에 비닐을 둘러보지만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노미 / 이재민
"문을 열면 찬 공기가 확 들어오고 해서 이거를 비닐 갖고 막아 놓으면 좀 나을 것 같아서…."

지난해 울진 산불로 컨테이너 임시 주택에 입주한 이재민은 모두 181세대입니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단 7%인 14세대만 새 집을 얻어 임시 주택을 벗어났습니다.

이재민들은 건축비가 치솟아 정부 지원금과 성금만으론 집을 새로 짓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박금자 / 이재민
"돈도 들어가는 게 부족하니까 이 사람한테도 돈 달라, 아들도 돈 달라, 딸도 돈 달라 이렇게 해서…."

24제곱미터 남짓한 임시 주택도 내년 4월이면 국가에 반납해야 합니다. 눈 앞에 들이친 추위에 새 보금자리에 대한 걱정까지,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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