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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결심 섰다"던 나경원, 불출마 선회…전대 판세 영향은?

등록 2023.01.25 21:14 / 수정 2023.01.2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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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 과정에서 유례없이 많은 뒷 얘기를 남겼습니다. 정치란 이런 것이고 당사자인 나 전 의원 조차도 상황이 이렇게 될지 처음부터 예상했던 건 아닐겁니다. 그 과정을 처음부터 들여다 본 취재기자에게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김하림 기자, 김 기자는 그동안 그동안 나 전 의원과 그 주변인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취재해왔는데, 솔직히 어떻게 예상했습니까?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나경원 전의원의 당권 출마 여부에 관심을 갖고 취재해왔는데요 표현은 달랐지만 당권 의사를 지속적으로 내비쳤었기 때문에 출마할거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다만 어제 오후부터는 기류가 조금 달라져서 불출마할 수도 있겠다,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봤습니다.

[앵커]
어제까지만 해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들이 좀 더 우세했던 것 같은데 언제 불출마로 결정한 겁니까?

[기자]
연휴 기간 동안 나 전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불출마 선언을 하고 난 이후인 오늘 오후에야 통화가 됐습니다. 나 전 의원은 밤을 꼬박 지새우면서 고민하다가 아침에 결정했고, 직접 불출마 기자회견문을 썼다고 했습니다. 오전 9시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요 인사들에게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된 거군요. 나 전의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마선언을 할 거라고까지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뭡니까?

[기자]
그동안 언론에는 출마를 밀어붙일 것처럼 이야기 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진통이 컸다고 합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도 측근 몇명과 회의를 했는데, 대다수는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소수만 출마를 주장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고 최종적으론 나 전 의원 홀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불출마로 기운 결정적인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윤 대통령과 멀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은 3위까지로 밀렸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했습니다. 여기에다 "제2의 이준석, 유승민이 되지말라"는 당원들의 문자 폭탄 여파도 있었고, 특히 나 전 의원 아버지가 강하게 출마를 말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측근들은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의 마찰 이후 당내에서 고립되면서 함께 선거를 치를 우군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전당대회 판세에도 영향을 줄까요?

[기자]
변수는 나 전의원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입니다. 나 전 의원은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에 따라 김기현 안철수 양 캠프는 나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도 좀 살펴보면요, 최근 흐름은 다자구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1위, 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에선 안 의원이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이끌 적임자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안 의원을 더 많이 꼽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기 때문에 당원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은 대다수 김기현 의원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한다 안한다 이야기가 없던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아시는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유 전 의원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유 전 의원과 가까웠던 전현직 의원들이 지금은 거리를 두는 상황이어서 나 전 의원처럼 같이 전당대회를 뛸 사람을 구하는 일부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정말 김기현 대 안철수, 안철수 대 김기현의 정면 승부인데 아직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진 않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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