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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침에 한 장] 난방비 폭탄 맞은 취약계층

등록 2023.01.27 08:30 / 수정 2023.01.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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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서울의 한 쪽방촌 계단인데요. 수도관이 터져서 계단 전체가 꽁꽁 얼어버린 모습입니다. 요즘 가스 요금 인상으로 부담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난방비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건물 계단에 물이 흘러내린 채 그대로 얼어 있습니다. 쪽방촌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수도관이 동파돼서 그대로 물이 쏟아져 내린 겁니다. 쪽방촌은 난방에 매우 취약해서 실내 온도가 바깥 온도와 비슷한데요. 순식간에 얼음 계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어제 하루만 세 번이나 넘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보기만 해도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요. 이번에 난방비가 크게 오르면서 이렇게 취약계층은 더 힘겹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한파와 함께 찾아온 난방비 폭탄은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했습니다. 방에서 한 노인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까지 덮어가며 추위를 피하고 있는데요. 빠듯한 살림에 올겨울 난방비까지 너무 올라서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밥을 해먹는데 쓰는 가스비마저 감당하기 어려워서 웬만하면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 가정도 있었고요. 가스비가 부담되는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을 때는 난방을 끄고 패딩과 담요를 두른 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어제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지원 방안을 발표했는데, 소외된 사람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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