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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붕어빵 팔아요" 부동산 한파에 '투잡' 뛰는 중개사들

등록 2023.01.27 21:36 / 수정 2023.01.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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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업에 뛰어드는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붕어빵도 팔고, 양말도 팔고, 배달과 대리운전에도 나섭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리며 일단 버텨보는 건데, 부동산 시장 한파, 올해는 좀 나아질까요.

김예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노란 반죽에 달콤한 팥소를 넣자 먹음직스러운 붕어빵이 완성됩니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슈크림 하나랑 팥 3개요!"

얼핏 보면 평범한 붕어빵 가게처럼 보이는 이곳. 사실은 노점상이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입니다.

공인중개사 강병희 씨는 두 달 전부터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최악의 주택시장 한파에 거래가 뚝 끊겨, 월 200만 원을 웃도는 임대료를 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강병희 / 공인중개사
"어떻게 내야 되지 이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주변 지인이 붕어빵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력 15년차인 공인중개사 A씨도 작년 10월부터 온라인으로 양말과 조끼 판매에 나섰습니다.

A씨 / 공인중개사
"낮에는 부동산 일을 하고, (밤에) 사입을 하러 다니니까…. 동대문 시장 같은 경우에는 거의 밤 9시에 오픈하거든요. 가면 한 (새벽) 1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사무실과 함께 '미니 점포'를 운영하거나 퇴근 후 배달이나 대리운전 등 '투잡'을 뛰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서운 거래 절벽을 버텨내기도 하지만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중개사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중개업소만 1만 2200여 곳. 지난달엔 1900여 곳이 폐업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 시장 찬바람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자구책을 찾으려는 중개 업계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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