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여든 넘어 처음 교복 입었어요"…칠곡 할매들의 '마지막 수업'

등록 2023.01.30 08:44 / 수정 2023.01.30 09:15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뒤늦게 한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의 글씨체가 화제가 됐었죠. 이른바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들인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고 수업을 하며 졸업식도 가졌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짝짝짝)"

교복을 입은 할머니들이 열심히 받아쓰기를 합니다.

"글씨도 멋지게 썼네! 100점!"

여든 살이 넘어 한글을 깨우치고 교복도 처음 입어봤습니다.

이원순 / 경북 칠곡군
"면사무소 가도 아무것도 이름도 성도 쓸 줄 모르는데, 이름 석 자 그것만이라도 쓰니 참 감사합니다."

지난 2017년 경북 칠곡군의 '성인 문해교실'에 참여한 할머니들입니다.

할머니 5명은 당시 넉 달 동안 종이 2천 장이 넘게 연습했습니다.

할머니들이 글씨체는 '칠곡할매글꼴'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식당 메뉴판과 한글 프로그램에도 정식 글씨체로 등록됐습니다.

올해 대통령 연하장이 '칠곡할매글꼴'로 쓰였고, 할머니들은 대통령실에 초청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아이고 오시느라고 아주 애쓰셨습니다."

경상북도는 할머니들을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을 마련하고 명예 대학 졸업장도 전달했습니다.

이철우 / 경북도지사
"할머니들이 졸업장 없이 공부를 했고 정식 수업을 안 해봤는데, 이제는 평생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만학도의 꿈을 실현한 할머니들의 '칠곡할매글꼴'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