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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LH '악성 미분양' 고가 매입 논란…원희룡 "내 돈이면 안 사"

등록 2023.01.30 21:23 / 수정 2023.0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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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토지 주택공사, LH가 최근 매입한 미분양 아파트가 논란입니다. LH는 이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보다 12% 낮은 가격에 매입했는데, 앞서 이 아파트는 넘치는 미분양 물량 탓에 15% 할인에도 나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외면 받은 미분양 주택을 추가 할인도 없이 매입한 거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내 돈이면 이 가격에 샀을까"라며 LH 사장에게 매입 임대사업 전반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김예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7차례나 청약에 나섰지만, 전체 모집세대의 절반이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지난달 LH는 주택을 사서 시세보다 싸게 취약계층에 임대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곳 아파트 36세대를 매입했습니다.

LH 관계자
"11월에 감정평가 의뢰를 해서 가격이 나온 걸 가지고 12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거거든요."

문제는 매입 가격이 비쌌다는 겁니다.

해당 아파트 최초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30% 가량 높았고, 작년 7월 일부 세대의 15% 할인을 통해서도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LH는 추가 할인 없이 분양가보다 12% 낮은 가격인 가구당 2억원 대에 미분양 물량을 사들였습니다.

이를 두고 한 시민단체는 "건설사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 조치"라고 비판했고, 원희룡 장관도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 샀을까"라고 반문하며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고 꼬집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미분양 물량들을 정부가 떠안아야 될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업 전반에 대해서 전반적인 감찰을 하도록…."

시장 한파가 지속되며 올해 미분양이 10만 가구에 달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매입임대제도 전반을 손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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