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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한국 대신 일본·대만 갑시다"…필리핀 내 '反韓' 확산

등록 2023.02.06 21:33 / 수정 2023.02.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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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급 어려워 안 온다


[앵커]
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한국 방문의 햅'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겠단 취지겠죠. 이런 기류와 달리, 필리핀의 한국 대사관에선 비자 신청 자체를 거의 받아주지 않아 한국 관광을 원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반한 감정까지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왜 비자 발급에 소극적인지, 김충령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9월, 필리핀에 있는 한국 대사관입니다. 밤새 노숙을 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비자 신청을 위해서도 아니고 신청할 날짜를 예약하기 위한 것인데, 한 달에 딱 한 번 이렇게 줄을 서야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도 1~2시간이면 마감됩니다.

이후 줄을 서지 않도록 온라인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예약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다 보니 혼란은 계속됐습니다.

한국 대사관 상황이 CNN을 비롯 현지언론에 소개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악화 일로입니다.

대사관 계정엔 항의 댓글이 달리고, 인터넷엔 '필리핀인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스무 번 이상 방문했다는 셰릴 페어씨도 최근 한국행을 포기했습니다.

셰릴 페어 / 여행 희망자
"아시아 지역 여행을 하려는데, 한국 대신 일본이나 타이완을 여행합니다. 한국행 비자 발급에 어려움 때문입니다."

A씨 / 여행사 대표
"돈이 넘쳐나서 오는데, 왜 관광 오는 사람들에 대한 비자를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지…."

한국대사관 측은 비자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합니다.

최근 동남아에서 오는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 대비 70~80%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필리핀은 절반 수준입니다.

백승필 / 여행업협회 부회장
"비자 발급 지연으로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인바운드 업계는 상당한 피해를…."

오겠다는 외국인 발을 묶어버리는 정부. '한국 관광의 해'란 표어가 무색합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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