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전기차 화재' 시민영웅 "구조는 처음…운전자에 무의식적으로 달려가"

등록 2023.02.08 08:25 / 수정 2023.02.08 09:2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최동오 "두려움보다 빨리 구해야된다는 생각뿐"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시 프로그램명 [TV조선 '뉴스 퍼레이드']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강동원> 보신 대로 지난달 불길이 치솟는 차량에 창문을 깨고 운전자를 구해낸 분들은 바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이었습니다.

류주현>당시 최초 목격자이자 구조에 나섰던 최동오 씨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최동오> 안녕하세요.

강동원> 영상으로만 봐도 상당히 그 당시에 굉장히 긴박했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상황이 당시에 어땠습니까.

최동오> 사고가 일어났던 당시에 제가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저는 3차선에서 주행 중이었고 반대편 차선에서 테슬라 차량이 중앙 가드레일을 박고 우리 편 1차선으로 넘어와서 주행 중이던 suv 차량과 충돌을 하고 멈췄어요. 그래서 저도 이런 사고가 처음이었고 그 파편들이 막 날아오니까 한 5초 동안은 멍하더라고요. 지금도 되게 많이 떨리는 것처럼 그때도 되게 좀 떨렸는데 멍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고 나니까 큰 사고라는 걸 짐작이 돼서 차량을 한쪽에 세우고 바로 사고 차량으로 갔습니다.

류주현> 사실 그때 당시의 영상을 저희가 뉴스를 통해서 보기만 해도 굉장히 아찔하거든요.
사실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그 장면을 보면 운전자들이 그냥 쳐다는 보지만 선뜻 내려서 도와주기는 참 어려운데 불길이 솟는 걸 보시고 멍하셨다고 했지만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거기에 뛰어들게 되신 거예요. 두려움은 없으셨던 건가요?

최동오> 일단 차량을 세우고 나서 사고 차량으로 가면서 119에 바로 전화를 했어요.
신고를 했는데 저도 당황스러웠는지 위치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119에 신고를 하면서 위치를 말을 해줘야 하는데 당황스러워서 말을 못해서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습니다. 끊고 운전자를 먼저 구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신고는 다른 시민들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구조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강동원> 다른 시민들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에 다른 4명의 시민분들도 같이 구조에 동참을 했잖아요. 그분들은 서로 다 모르시는 분들인 거죠.

최동오> 맞습니다.

강동원> 어떻게 그렇게 같이 동참을 하게 되신 건가요.

최동오> 우선 사고 차량은 테슬라였는데 가보니까 충돌이 컸는지 문이랑 창문이 다 닫혀 있었고 창문에 에어백이 다 터져 있는 상태여서 차량 내부가 확인이 안 된 상태였어요. 그래서 다른 시민분들은 차량 주변 차량을 통제해 주셨고 그리고 소화기도 인근 주유소에서 가져다 주셔서 저보다 판단력이 좀 좋으셨던 시민께서 소화기를 들고 창문을 깨고 그다음에 맨손으로 유리 파편들을 제거하면서 손도 많이 베이시고 피도 나고 그러셨던 시민도 계셨습니다.

강동원> 최동오 씨께서는 손이나 다른 부분 다치신 데는…

최동오> 저는 창문을 제가 깨지는 않았고 그 시민께서 창문을 깨고 나셔서 제가 그 창문으로 운전자를 구조하게 됐습니다.

류주현> 당시 운전자는 다리 쪽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하는데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였던가요.

최동오> 운전자를 구조했을 당시에는 불길이 많이 치솟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운전자께서는 뜨거운 열기랑 불길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신 상태였고 그래서 나중에 알고 보니까 발목에 골절이 조금 있으셨고 다리에 화상이 좀 있으셨는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으셨다고 해서…

강동원> 의식은 그 당시에는 좀 없는 상태였었고요?

최동오> 네. 네.

강동원> 자 그렇다면 이렇게 자동차 사고로 그렇게 큰 불길이 일어나고 자동차 같은 경우에는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선뜻 사람을 구하겠다는 생각이 들기가 힘들 텐데 예전에도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들이 좀 있으셨나요?

최동오> 이런 경험은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었고 저도 처음이어서 매우 당황스러웠어요.
그냥 거의 행동 대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났던 것 같고 어쩌면 당연하게 해야 되는 일이었는데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서 제가 한편으로는 좀 아쉽기도 하고 또 조금 더 빨리 운전자를 구조했더라면 화상의 정도가 조금은 덜하지 않았을까라는 죄송한 마음도 나중에는 들더라고요.

류주현 > 최근에 사고 운전자의 아내분께 감사 연락을 받으셨다라고 했는데 주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으셨을 것 같아요.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떠셨나요?

최동오> 얼마 전에 아내분께 연락을 받았어요. 남편은 잘 치료받고 있고 그다음에 어쩌면 제 옆에 없었을 수도 있는데 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잘 받으셔서 가족 곁으로 돌아가셔서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강동원> 굉장히 훌륭한 일을 하셨는데 지금 사고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사고 난 차량이 테슬라 차량 전기차잖아요. 최근에 전기차 사고가 굉장히 많이 나서 위험성도 많이 있는데 직접 그 사고를 보시니까 테슬라 특히 전기차 차량 사고가 일반 차량 사고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셨습니까? 어떻습니까?

최동오> 일반 차량의 사고 현장을 목격해보지는 않았지만 가드레일과 충돌하고 나서 심한 폭발음과 불이 엄청 심하게 올라왔었어요. 그래서 사고 차량에 구조를 하러 갔을 때는 차량 문도 다 닫혀 있었고 특히나 테슬라 차량은 손잡이가 돌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열어볼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일반 차량들보다는 조금 더 위험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류주현> 구조하시면서 두렵거나 무섭거나 이런 생각은 안 드셨나요?

최동오> 그때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런 생각할 여력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일단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고 차량에 갔을 때는 안에서 비명소리 같은 살려달라는 얘기도 얼핏 들려서 사실 다른 생각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류주현> 당시 화면 보면 차량 앞부분이 불타 있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불길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폭발 위험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계속해서 구조를 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어떠셨나요?

최동오> 그 당시에 불이 올라오는 건 봤는데 안에서 계속 사람 소리가 들리다 보니까 다른 거를 생각할 진짜 겨를이 없었고 빨리 이걸 어떻게 열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소화기로 깨신 시민이 계셔서 그 창문을 통해서 구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동원> 참 정말 훌륭한 일을 하셔서… 어쨌든 한 생명을 살리신 최동오 씨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일 계속할 수 있도록, 선행을 베푸시니까 또 많은 사람들이 같이 그것을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이 된 것 같아서 상당히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