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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날 데려가지"…'멍투성이 사망' 12살 초등생 쓸쓸한 발인

등록 2023.02.12 14:53 / 수정 2023.02.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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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 사각지대 없어야"


[앵커]
새어머니와 친아버지의 폭행에 숨진 12살 어린이의 발인이 11일 쓸쓸히 치러졌습니다. 특히 이 아동이 홈스쿨링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서 이 같은 사각지대에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룡 인형을 두 손에 든 채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속 아이. 외삼촌 품에 꼭 안겨 나옵니다. 오열하던 친엄마는 운구차 앞에서 통곡합니다.

A군 친모
"나를 데려갔어야지 왜 애를 데려가…"

새엄마와 친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멍투성이로 숨진 12살 A군의 마지막 배웅 길은 쓸쓸했습니다.

A군은 홈스쿨링을 이유로 석 달 전부터 결석했고 학교에서도 학대 사실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선생님이 분명히 그랬어요. 얼굴 한번 못봤다고. 홈스쿨링 하니까…."

전국에 홈스쿨링을 이유로 결석 중인 학생은 1725명. 이중 941명이 초등학생입니다.

현행법상 홈스쿨링은 불법이지만 암묵적으로 허용하다 보니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홈스쿨링이 정착된 미국과 덴마크 등에선 국가가 교육비와 교재 등을 제공하고 공무원이 주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합니다.

심평섭 / 하부르타홈스쿨링연합회 이사
"(홈스쿨링을) 공식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모가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전문성들은 또 국가에서 담보를 해준다거나…."

하지만 사교육 활성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박주호 /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돈을 쏟아부어서 독선생 형태의 교육을 국가가 허용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주장할 수가 있는 거죠."

교육부는 "장기 결석 학생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홈스쿨링 제도화 방안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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