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화면 속에는 이례적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내 리설주, 딸 김주애와 당군정 간부들의 호화로운 대기실이 공개됐다.
김정은 가족과 간부들이 주석단에 등장하기 전 머무는 대기장소가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색의 테이블과 소파, 색색의 화병으로 장식된 대기실 한 쪽에는 다과가 놓여져있는데, 간부들은 여기 모여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다.
다과가 놓인 테이블에는 초콜릿분수, 팝콘, 오렌지로 보이는 감귤류 과일이 눈에 띈다. 또 다른 접시에는 '막대과자', '강냉이 단묵', '도마도(토마토)' 등 명찰이 꽂혀있다.
북한 조용원 조직비서가 컵에 든 견과류를 먹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김명식 해군사령관도 막대 과자를 그릇에 잔뜩 담았다.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군단장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특히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다과가 놓인 초콜릿 분수 근처에 계속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리영길 군사 비서와 정경택 총정치국장도 팝콘을 먹었다.
리영길 군사 비서가 팝콘 등 다과가 담긴 컵을 가리키며 김정은 가족에게 말을 걸자, 정경택 총정치국장 다과를 먹어보고 있다.
하지만 영상 속 김정은과 김주애 등 가족들은 다과에 손을 대지 않았다. 김정은 앞에는 누군가 가져다 준 팝콘이 그대로 놓여져 있다.
김정은 일가는 다과에 관심도 두지 않지만, 북한 내 일반 주민들의 식량난은 심각하다는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 여러 사인들이 보인다"고 했고,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다음날 "식량 배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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