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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독도 표시된 '로마자판 조선지도' 19C중반 서구전파

  • 등록: 2023.02.23 10:30

김대건(1821∼1846) 신부가 독도와 울릉도가 표기된 로마자판 조선 지도를 제작해 19세기 중반 서구에 전파했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한 단행본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에 따르면 김 신부가 중국에 머물다 1845년 1월 조선으로 돌아온 뒤 같은 해 4월 중국 상하이를 향해 출발할 때까지 약 3개월간 조선전도를 제작했다.

김 신부는 조선 정부가 소장한 지도를 모사해 로마자로 지명을 표기한 조선전도를 만들었는데 이는 서울과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를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다.

이 조선전도에 서울은 'Seoul'로, 우산도(독도의 옛 표기)는 'Ousan'으로, 울릉도는 'Oulnengtou'로 표기돼어 있다.

김대건 신부가 만든 조선전도는 리브와 신부를 통해 프랑스 해군 그라비에 함장에게 전달됐고 이후 프랑스 해군 지도창과 프랑스 해군 수로국을 거쳐 현재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1978년 최석우 신부가 이 도서관에서 지도를 발견해 그 존재가 재확인된 바 있다.

조선전도의 사본도 다수 제작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김대건 신부가 만든 원본 외 2종의 사본이 보관돼 있다. 사본은 메스트르 신부가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도 김 신부 지도를 모사한 또 다른 지도가 확인됐다.

해당 지도에는 미국 해군 장교 펠란이 김대건 신부가 1848년 제작한 조선전도를 모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펠란 지도에는 울릉도와 우산도는 물론 동해까지 적혀 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는 라틴어로 된 조선전도도 있다. 프랑스 해군 수로국이 넘긴 것인데 라틴어 외에 한글 표기도 일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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