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막내아들' 제작자는 '울컥'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한 배우 박성웅 /연합뉴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성웅 씨는 "영화 신세계로 사랑을 받은 박성웅"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어제 밤샘 촬영을 해서 피곤했는데, 오늘 수출전략회의에 참석해 보니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영화 속 자신의 대사인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패러디한 인삿말이었다.
박씨는 이어 "그동안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제 영화를 봤는데, OTT 시장이 열리면서 이제 전 세계 시청자가 거실에 앉아서 제 연기를 본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다"면서 "배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왔고, 시대 변화에 맞춰 배우들도 더 혁신하고 수출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의 돌아가는 얘기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연조'가 있는 아티스트를 초빙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선택된 것 같다"며 "회의 직후 점심식사 중 한 참모가 윤 대통령에게 '영화 신세계를 보셨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박성웅 배우를 보니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를 굉장히 잘해 인상이 깊었는데, 오늘 발표를 보니 말씀도 참 잘하더라'는 답을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는 지적재산권 확보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발언했다.
김 대표는 30년 전 막내 스태프로 방송일을 시작해 현재 지위까지 오르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다가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업계를 대표해 대통령실에 와서 회의를 하는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도 있었던 것 같고, 한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K-컬처를 이용해 수출을 확대하는 전략까지 논의하니까 감동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플랫폼 사업자와 제작자가 상생하는 구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김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응원했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이 가장 중요한 활로이고,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관련 단체들까지 팀코리아를 이뤄야 한다"며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야만 수출 확대도 이룰 수 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그동안 세계경제는 WTO 등을 통해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체제였지만 최근에는 첨단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커져서 세계 질서가 바뀌고 있다"며 "요즘은 국가가 도와줄 수 있는 만큼은 도와주고 후원하는 그런 자유무역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강국들도 세제 지원과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자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기업만 그런 수출경쟁에 혼자 나가라고 내보낼 수 없다"고 했다.
K-콘텐츠 수출과 관련해선 "K-콘텐츠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 디자인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휴대전화 등도 디자인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와 기업들이 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광 사업에 대해선 "풍광과 문화재만 보러다니는 것이 아니라 인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공부도 하는 관광이나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 산업 현장을 보여주는 관광도 함께 해야 우리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 홍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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