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두 나라를 합쳐, 최대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전쟁은 군인이나 민간인 모두에게 악몽 그 자체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 있는 저희 특파원이 참전 군인과 피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TV조선 취재진과 만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소속 드미트리 킴. 헤르손과 바흐무트, 마리우풀까지 최전방 격전지를 누볐습니다.
드미트리 킴 / 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이 별은 (탱크를 부수는 등) 영광스러운 공로를 세운 영웅에게만 주어지는 것입니다."
빛나는 훈장 만큼이나 무용담을 들려줬지만 더는 군인이 아닙니다.
석달 전 벌어진 하르키우 전투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해, 불과 하루 전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드미트리 킴 / 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러시아군에 침투해 탱크를 폭발시키고 도망쳤지만 이내 발각됐고, 포탄 파편에 맞아 한쪽 눈을 잃었습니다."
20여년 간 군에서 복무하며 수차례 생사를 오갔지만, 군인의 숙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그가 군에 입대한 이유는 일상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드미트리 킴 / 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전쟁터에 나가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아는 키이우 외곽 난민촌에서 쓸쓸한 생일을 맞았습니다. 개전 초,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같은 집에서 살던 자녀 부부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 포격 피해자
"지난해 생일 사진을 보며 매일 눈물을 흘립니다. 엄마 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됐어요."
부모를 잃고 살아남은 손자는 안전을 위해 폴란드로 떠나보냈습니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268명 모두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을 잃었습니다.
전쟁은 최전선의 군인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우크라인들은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드미트리 킴 / 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TV조선 박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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