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 제공
최근의 하먼은 자신의 철학을 '객체지향 철학'으로 명명하지만, 태초의 씨앗은 사변적 실재론이었다. 2007년 런던에서 열린 한 워크숍에서 레이 브라지에와 이언 해밀턴 그랜트, 퀑탱 메이야수와 그레이엄 하먼은 인간 사유와 독립적인 세계가 존재하며(실재론), 우리는 '대담한' 의지를 통해 거기에 접근할 수 있다(사변적)는 내용의 이론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후 15년에 걸쳐 그 지적 영향력을 조금씩 넓혀간다. 공통분모는 당연히 칸트 이후의 상관주의(우리가 세계와 맺는 관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한 비판이었다.
하먼은 이 책에서 사변적 실재론 운동의 역사적 전개와 개념적 전개를 모두 아우른다. 그러면서 최초의 동료인 브라지에와 그랜트, 메이야수에 대한 비판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평가를 제시한다.
새로운 포스트휴머니즘 운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각 장 끝에 배치된 연습문제가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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