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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노무현도 "나라 지킬 역량 없었다"고 했는데…여야 '기념사' 공방

등록 2023.03.02 21:09 / 수정 2023.03.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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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완용" ↔ 與 "또 죽창가"


[앵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삼일절 기념사를 맹공격했습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통령의 연설이 친일논리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세계사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국권을 잃었다'는 부분을 문제 삼았는데 저희가 확인을 해 봤더니 과거 진보 진영의 대통령 연설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야당의 지적이 합리적 지적인지 아니면 말 꼬리 잡기 정치 공세인지는 김태훈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열린 58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나라를 지킬 힘이 없던 구한말의 역사를 반성했고,

노무현
"급변하는 세계질서를 읽어내고 새로운 질서에 대처할 방도를 세울만 한 지혜도, 국민의 뜻과 힘을 하나로 모을 역량도 없었습니다." 

1998년 일본을 방문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도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어리석다"며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했습니다.

한·일 관계 회복과 협력을 강조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맥이 닿아 있는 대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친일, 매국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박홍근
"저는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김성환
"급기야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친일 본색마저 드러냈습니다"

여당은 한일 관계를 파탄으로 만든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선동적인 죽창가로 덮으려는 사기극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장동혁
"한일관계를 망친 것은 문재인 정부인데, 윤석열 정부를 지속적으로 친일프레임 씌우는 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다"

대통령실도 "반일 혐한 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실제 지난 2017년 말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고, 이후 양국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당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2020년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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