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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론스타 먹튀' 스티븐 리, 17년 만에 미국에서 체포

등록 2023.03.06 07:37 / 수정 2023.03.0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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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신속 송환 예정"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스티븐 리(54·한국명 이정환·미국 국적) 전 론스타코리아 지사장이 미국에서 체포됐다. 법무부가 이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지 17년 만이다.

법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당국과 공조해 미국 뉴저지 주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가 이 씨의 최신 미국 소재지를 분석해 미국에 제공했고, 미국 뉴저지 주 연방 검찰청이 이를 바탕으로 체포했다.

이 씨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되팔아 큰 차익만 챙기고 국내에서 철수한, 이른바 '론스타 먹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당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한국 정책 당국자·금융권 인사들과 어울리며 계약 내용을 긴밀히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와 국회에서 고발이 이어지며 2006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이 씨는 2005년 9월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뒤였다.

이에 검찰은 2006년 이 씨를 기소 중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당시 검찰은 이 씨가 외환은행 불법 매각과 수익률 조작으로 업무상 배임·조세 포탈·횡령 등의 혐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관련 절차 진행은 장기화되고 말았다.

법무부는 지난해 새 지휘부를 구성한 뒤 '론스타 먹튀' 사건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작업을 벌였다. 지난달에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일본에서 열린 '아·태 지역 형사사법포럼' 참석해 당시 미국 법무부 고위급 대표단과 만나 이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미국 측과 협조해 이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한 후 이 씨를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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