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우리 정부의 징용해법 공개에 발맞춰 한일 경제단체가 '미래청년재단'을 만들고 일본 기업들이 여기 출연하는 방안이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재단의 기금 출연에 일본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물밑에서 설득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재단 출연 문제로 재판까지 받았던 이 회장이 직접 나선 배경을 윤동빈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스위스 다보스 포럼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의 일본산 카메라를 보고 농담을 건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회장 (지난 1월)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를 보니까 다 캐논 아니면 소니야"
당시 한국의 밤 행사를 마치고 재팬나이트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일본 IT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청년기금 출연을 설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IT기업이 참여해줘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도 참여할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설명에 이 회장이 공감했고, 지난해 말부터 소니와 도시바 등 일본 IT기업을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 미르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해 재판까지 받았던 이 회장이 직접 나선 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한일 재계가 함께 참여하는데다, 현 정부와 미래청년재단은 경제적 이익도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제3자 뇌물죄'와 같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게 법조계 해석입니다.
일본 정부도 기업들의 자발적 기부엔 반대하진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일본 IT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걸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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