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민총소득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20년 만에 대만에도 추월 당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탓이 크지만 환율 탓만 하고 있기에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현실이 엄중합니다.
정준영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003년 이후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대만을 줄곧 앞서온 한국.
그런데 20년만에 추월당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1인당 GNI가 3만2661달러로 1년 전보다 7.7% 급감하면서 2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기 때문입니다.
원화 가치가 유독 크게 하락한 영향이 큽니다.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작년 같은 경우에 대만 환율은 6.8% 상승했어요. 근데 우리나라 환율은 12.9%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으니까…."
국민소득이 감소했다는 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4%의 역성장을 보였고, 순수출 기여도는 2021년 0.7% 포인트에서 지난해 -0.1% 포인트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수출하는)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고 (수입하는) 석유 가격은 올라가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교역 여건도 아주 안 좋아졌고…."
여기에 달러로 판매되는 물건에 대한 실질 구매력까지 떨어지면서 경기 악화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대외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수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과 겹치게 되면 전체적인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2027년까지 국민총소득 4만달러 달성이란 윤석열 정부 공약이 지켜지려면, 2% 안팎의 경제 성장과 안정된 물가, 1145원 정도의 원달러 환율이 유지돼야 하는 상황.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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