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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파이 크레인' 의혹에 해수부 "정보 유출 가능성은 낮아…점검하겠다"

등록 2023.03.16 17:16 / 수정 2023.03.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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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잠재적 스파이 장비' 논란이 인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의 대형 크레인이 부산·평택 등 국내 주요 항만마다 대거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구 10곳에서 운용되는 크레인 총 809기 중 절반 이상(52.8%)인 427기가 ZPMC 크레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대우중공업 등 국내 업체의 크레인을 다 합친 것보다도 ZPMC 점유율이 높았다.

국내 최대 항구인 부산항의 경우 크레인 총 538기 가운데 298기인 55.4%가 ZPMC 제품이었다. 인천항은 113기 가운데 77기(68.1%), 울산항은 24기 중 15기(62.5%)였다. 목포·포항·군산·마산·대산항 등 항구 5곳은 운용되는 전체 크레인의 100%가 ZPMC 크레인이었다.

앞서 미 정부는 이달 초 미 전역에서 항구와 선박 간에 컨테이너를 옮길 때 쓰는 ZPMC 크레인에 탑재된 첨단 센서가 미군의 해외 물자 이동 정보를 수집하며 '트로이 목마' 같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ZPMC는 크레인을 운용하면서 항만을 드나드는 화물의 출처·목적지, 운송 경로 등 각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업무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ZPMC가 확보한 각국 물동량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지난주 관련 소식을 접한 뒤 장비를 점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ZPMC의 데이터베이스가 CCTV와 같이 항만 내부 폐쇄 네트워크에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면서도 "유관 기관과 함께 보안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또 지난 1월부터 크레인 등 항만 장비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ZPMC 등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춰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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