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중인 이화영 전 부지사가 추가로 뇌물을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쌍방울 부회장에 이어 수행비서도 김성태 전 회장의 지시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전 지사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건데, 검찰은 이 돈이 이 전 부회장이 설립한 동북아 관련 단체로 흘러들어갔는지 확인중입니다.

권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해외 도피중일 때 식재료 공수 등 궂은 일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진 수행비서 박 모 씨. 

박 모 씨 / 쌍방울 수행비서 (지난달)
“{범인도피교사혐의 인정하십니까} ….”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이 박 씨를 통해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씩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방용철 부회장을 통해서도 이 전 부지사에게 5000만원을 두 차례, 모두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 부회장은 재판에서 2019년 7월쯤 이 전 부지사의 여의도 사무실로 찾아가 양복에 5000만원을 넣어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돈을 건넨 곳은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 바로 위층이었습니다.

해당 사무실은 이 전 부지사가 평화부지사로 있을 때 개인 사무실로 사용했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동북아협회 이사장실로도 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건네진 돈이 동북아평화경제협회로 유입됐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관련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