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5억원대 전세사기로, 2700세대에 피해를 입힌 이른바 '인천 건축왕'이 향후 대책을 내놨습니다. 앞으로, 자산 8천억 원을 매각하고, 또,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변제를 해주겠다는 계획인데요, 금융기관엔 경매 중단도 요청했습니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책은 이 뿐이 아닙니다.
과연, 현실성이 있는 대책인지, 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구속기소된 건축업자 A씨측이 제시한 변제계획의 핵심은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것입니다.
인천 미추홀구에 신축 중인 200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1500㎡ 규모의 땅 등을 팔겠다는 것입니다.
A씨 측은 소유하고 있는 이 토지 등을 100억원 대에 팔아 그 중 10억원을 전세보증금 반환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등 총 8400억원 대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 채권자인 금융기관측에는 경매와 공매를 1주일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웅 / A씨 변호사
“투자(유치) 문제하고 보유한 자산의 매각 이런 걸로 우선 급한 불을 끄고 임차인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지만 미추홀구 전세사기 대책위는 A씨 측의 계획이 현실성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경매나 공매가 중단되더라도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당장 매각이나 투자유치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책위측은 A씨측이 피해자들에게 금감원 앞 집회개최를 요청하거나 경매 진행중인 집을 분양가의 60%에 매입하라는 등 납득하기 힘든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애 / 미추홀전세사기 대책위
“자기네들 분양가인 60%로 사는 게 훨씬 더 이득인 것처럼 얘기를 하는 게 이게 또 새로운 사기인가 라는 생각을 매우 크게 했죠.”
대책위는 피해사실이 알려진 지 반 년이 지났지만 변제받은 세대가 한 곳도 없다며 A씨 개인 재산을 처분해 우선 변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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