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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예약 암거래·불법화장까지…3년 만의 윤달 상술

등록 2023.03.20 21:33 / 수정 2023.03.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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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만의 '윤달'이 이틀 뒤 시작됩니다. 많이들 아시듯, 윤달은 음력이 계절과 어긋나는 걸 바로잡기 위해 한 달을 더 끼워넣는 거죠. '윤달엔 궂은 일을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묘지 이장이나 이사 수요가 몰리는데요. 일부 업체가 웃돈을 요구하는가하면, 불법 화장까지 벌이고 있었습니다.

소비자탐사대 송민선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의 한 수의 전문 업체. 윤달을 앞두고 밀려드는 수의 주문 제작이 한창입니다.

윤달에 수의를 마련해 두면 액운이 없고 자손이 번창한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김익한 / 수의 전문 업체 대표
"평소보다는 한 5배 정도 늘었다고 봐요."

순금으로 도금한 수의는 1000만 원이 훌쩍 넘고, 반려동물용 '윤달 수의'까지 등장했습니다.

윤달과 '손 없는 날'에 이사 수요가 급증하자, 이사 업체는 '웃돈'을 요구합니다.

이삿짐센터 관계자
"윤달 같은 날은 1~2달 전에 계약을 했어야 돼요. 15~20% 정도가 더 비싸다고, 평상시 금액보다."

'윤달엔 묘지를 옮기거나 유골을 새로 화장해 안치를 해도 탈이 없다'는 속설 때문에 화장터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지금 시각이 밤 11시 54분인데요. 얼마나 수요가 몰리는 건지, 제가 직접 한번 예약을 해보겠습니다.

1분도 채 안 돼 수도권 화장시설 7곳의 하루치 개장유골 화장 예약 165건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개장유골 화장 예약 희망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걸 못해, 솔직한 얘기로. 동작이 굼떠가지고. 미치겠네."

기존 유골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화장해 안치하는 이른바 '개장' 건수는 평년엔 5만 2000여 건 수준이었지만, 윤달이 낀 해엔 70% 이상 증가했습니다.

화장터 예약이 힘들다 보니 예약 대행업체가 성행하고,

예약 대행업체
"한 분이시겠죠? {네네} 15만 원입니다."
"(두 분을) 합장으로 모시고자 한다면 25만 원입니다."

화장터가 아닌 곳에서 불법으로 화장을 해준다는 업자까지 있습니다.

개장 업체 관계자
"원래 안 되는 건데 이렇게(불법 현장화장)라도 다 하지. 통하고 가스하고 (공업용) 토치하고 있어요. 1시간이면 다 끝나. 한 150만 원 잡아야죠."

윤달이 찾아올 때마다 불법 행태가 반복되지만, 장사시설 관리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

보건복지부 관계자
"불법이기 때문에 단속해야 되는 거긴 한데 이걸 잡을 방법이 없거든요. 전국에 있는 임야·산·묘지 있는 곳들 돌면서 순찰할 수도 없고…."

일부 업체의 얄팍한 윤달 상술에 소비자만 분통을 터뜨립니다.

소비자탐사대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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