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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비움으로 도달하는 '충만'…단색화가 김근태

등록 2023.03.20 21:45 / 수정 2023.03.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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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단색화'는 해외 미술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죠.

1990년대부터 35년간 단색화 한길을 걸어온 일흔의 작가 김근태 씨를 박소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흔들린 채 굳은 물감 자국과 표면에 남은 기포들. 캔버스 위 흔적이 화가의 지나온 시간을 짐작하게 합니다.

단색화가 김근태의 주요 재료는 석분, 즉 돌가루입니다. 돌가루를 물감과 섞어 캔버스 위에 겹겹이 칠하면, 물감은 마르기도 하고 흘러내리기도 하면서 고유한 형상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깨달은 것은 미술 작업이란, 재료와의 마주침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김근태
"표현하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 같아요. 그린다는 것의 맨 마지막 지점은 어디일 것인가…."

서양 미술에 압도된 채 방황하던 그가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은 1990년대. 경주 남산에서 만난 돌의 질감에서 우리 정신의 뿌리를 발견하면서였습니다.

이후 단색화를 고집하며 수행하듯 한길을 걸었습니다.

김근태
"(산에) 올라가는 중에 돌부처가 가공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우리 한반도의 역사가 그대로 다 묻어있는 것 같았어요. 그걸 보면서 '아!'"

작품과의 부딪침을 매 순간 소중히 여긴다는 일흔의 작가는 오늘도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합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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