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여파가 겹치며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올초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 업무·상업용 빌딩 매매를 분석한 결과, 1000억 원 이상의 거래는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00억 원을 웃도는 건물 거래가 7건이었다.

업무·상업용 부동산의 매매 규모도 크게 줄었다. 서울에서 거래된 업무·상업용 부동산 매매 금액은 1조 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7168억 원)보다 80.8% 급감했다.

100억 원을 밑도는 '꼬마빌딩' 매매도 올해 124건에 그쳐, 전년 동기(435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며 기관 투자자가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데다, 경기 둔화로 매수자들도 꼬마빌딩 매수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경기 둔화 움직임, 물가 상승이 금리를 예단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당분간 건물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