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자라고 하면 순백색의 달항아리를 떠올릴텐데요. 조선의 흥망성쇠에 따라 도자기 모습도 변화했습니다.
그 다채로운 모습을 이루라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외부의 빛이 차단된 암흑 속. 조명을 받은 순백의 영롱함이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화려한 청화백자부터 소박한 멋이 일품인 달항아리까지 조선백자 185점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5년 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840만 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던 17세기 백자철화 운룡문호. 진갈색 용이 항아리의 몸통을 휘감은 모습이 압권입니다.
잇따른 전란으로 값비싼 청 안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철 안료를 이용해 독자적인 멋을 추구했습니다.
조선의 백자는 위엄도 담았지만 익살과 여유를 표현하는데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적포도 덩굴 사이를 건너 뛰는 듯한 원숭이를 그린 포도문호가 대표적입니다.
전시의 정점은 현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순백의 달항아리. 두 개의 사발을 겹쳐 구워 위아래가 비대칭인 경우가 많지만, 이 또한 그대로 받아들인 조선인들에게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 도둑에 의해 300여 점으로 산산조각 났다가 '기적의 접합 기술'로 되살아난 달항아리도 다시 관객 앞에 섰습니다.
이준광 / 리움미술관 큐레이터
"조선시대 때는 감상을 위해 만들었다기 보다는 생활용기로 사용하다 보니 조선 사람들의 생각, 라이프스타일이 다 담겼습니다."
조선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백자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전해집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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