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따져보니] 온난화로 나무심기 부적합?…식목일 날짜 논란

등록 2023.03.24 22:57 / 수정 2023.03.24 23:01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이처럼 기후 변화 구체적으로 온난화 영향으로 식목일 날짜를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홍혜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홍 기자, 식목일은 언제부터 4월 5일이었습니까?

[기자]
4월 5일이라는 날짜는 조선시대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경작한 날에서 유래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부가 4월 3일로 바꾸기도 했는데요,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다시 4월 5일로 되돌려서 이 때가 제1회 식목일입니다. 당시엔 계절적으로 나무 심기에 적당한 시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따뜻해졌다는 거고요?

[기자]
네, 서울의 식목일 평균 기온을 연대별로 분석해봤습니다. 1940년대는 평균 7.9도였는데, 201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기온은 10.1도로, 식목일 제정 당시인 40년대보다 2.2도 올랐습니다. 제주는 기온이 더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최근 식목일 평균 기온이 13.6도로, 1940년대보다 3.5도 따뜻해졌습니다. 서울은 3월 중순, 제주도는 3월 초순에 과거 식목일 기온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나무 심기에 적합한 기온은 몇도 정도인가요?

[기자]
묘목을 심기에 적당한 온도는 6.5도입니다. 요즘 기온으로 볼 때, 산림청은 3월 중하순 쯤이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새순이 나오기 전에 묘목을 옮겨심어야 뿌리가 자리잡고 물을 빨아들이는데, 평균 기온이 1도만 올라가도 잎이 나오는 시기가 일주일 빨라집니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들도 2, 3월에 미리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박필선 /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땅이 녹는 시기도 정말 그렇게 많이 앞당겨졌는지 그리고 잎사귀 트는 시기가 정말 이게 봄이 빨라지는 것이 확실한지 10년 이상 두고 본 다음에 (식목일 변경) 논의를 하는 게 필요하다…."

[앵커]
국가기념일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셈인데, 법 개정 움직임도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여야 모두 발의했습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로 식목일 날짜를 바꾸자는 내용인데, 아직 법안 소위에 상정되진 못했습니다.

[앵커]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사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도 식목일 변경을 추진했었는데요, 결론은 현행 유지였습니다. 아직은 4월 5일의 상징성이 강하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라는 이유가 컸습니다. 또 날짜를 바꾸는 것보단 시대에 맞춰 식목일의 의미 넓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
"과거에 우리 헐벗은 땅을 녹화할 때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했던 거기 때문에…. 심겨져 있는 나무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그런 의미를 주는 걸로 식목일의 의미를 좀더 다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다만 계속 논란이 있는 만큼 정부도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뒤부터는 관심이 많이 낮아진 것 같은데,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쪽으로 논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