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기차를 타는 분들이 늘면서, 밤마다 충전 전쟁이 벌어지고 있죠. 특히 오래된 아파트일 수록 심하다고 합니다. 업체들이 노후 아파트에 설치를 꺼려하기 때문인데, 정부가 충전기 설치 주체를 업체 대신 주민들로 바꿨더니 석달만에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전 지어진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주차장 한켠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100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기는 5대뿐입니다.
관리사무소 소장
"낮에는 전부 다 나가있으니까 비어있죠. 밤에는 여기 9동만 해도 전기차 2대가 있으니까."
반면, 10년 된 이 아파트는 충전기 37대가 주차장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전기 설비가 비교적 최신이라 여유 전력이 풍부하고 시공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김승철 / 전기차 충전기 업체 직원
"노후된 아파트 같은 경우는 전기실에서부터 설치 위치까지 끌어오는 공사가 좀 크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국내 전기차는 39만대, 충전기는 20만기로 충전할 곳이 부족한 상황. 이마저도 신축 아파트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정부가 충전기 설치 신청 권한을 업체에만 부여하다 보니 설치가 어려운 연립 주택이나 노후 아파트 등은 외면 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입주민이 직접 설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김경미 /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 서기관
"직접 지원을 못 하게 될 경우에는 아파트 인근의 공용부지라든지 공공주차장이라든지 이런 쪽을 활용해서…"
제도 변경 3개월만에 충전기 설치 신청 건수는 1만기 규모를 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충전기 6만2000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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