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교과서가 한반도 출신 도래인(度來人)의 영향력을 축소하거나 삭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위가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29일 '일본 초등학교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에서 한국사 관련 서술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위 연구위원에 따르면 도쿄서적 교과서는 일본 규슈(九州) 사가(佐賀)현의 요시노가리(吉野ケ里) 유적 출토품을 설명하면서 '도래인'이라는 문구를 '대륙'으로 수정했다.
또 일본문교출판은 도래인이 일본 정치에 미친 영향력을 시사하는 내용을 삭제했고, 교육출판은 도래인이 일본 열도에서 직접 활동한 내용과 관련한 서술을 삭제했다.
위 연구위원은 "도래인은 일본사를 교육하는 입장에서 한반도로부터 건너온 사람을 의미한다. 이를 모호하게 '대륙'이라 표현한 것은 문화 전파에서 한반도의 영향력을 약화하려 한 서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 연구위원은 또 "'도래인' 관련 표현과 관련해서는 살짝 껄끄러우면 다 지우는 식으로, 별로다 싶으면 서술을 아예 안 하는 식으로 지워가는 경향이 보인다"며 우려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을 서술한 부분도 지적됐다.
위 연구위원은 "교과서 3종 모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이 구미제국 지배하에 있던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에게 독립에 대한 자각과 희망을 줬다고 서술해 결과를 미화했다"고 비판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