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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일성 초상화에 손가락질한 임신부 처형…생체실험도"

등록 2023.03.30 21:21 / 수정 2023.03.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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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사례 등 담은 '北 인권보고서' 공개


[앵커]
2016년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뒤 정부는 매년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하면서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반발을 우려해서 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공개가 됐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44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엔 공개처형을 비롯해 강제출산, 생체실험 등 반인권 행태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영란 / 탈북민
"무릎을 꿇게 해놓고 안면을 다 가리고 총살하는 거야요. (그 어머니가) 내 옆에 있었는데 계속 우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싸움하는 걸 말렸는데 이렇게 됐다고"

2016년 탈북한 이영란 씨는 공개처형을 목격한 일이 눈에 선하다고 증언했습니다.

올해 처음 일반에 공개된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북한 정권의 공개 처형 등 인권 침해 사례가 다수 실렸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이 한국 영상물을 보고 아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총살되거나, 집안에서 춤추며 손가락으로 김일성 초상화를 가리키는 동작을 한 임신 6개월의 여성은 해당 영상이 시중에 유포돼 공개 처형됐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탈북 도중 중국에 체류하다 강제 송환된 여성이 중국인 혼혈을 임신했다는 이유로 강제 출산하게 한 뒤 신생아를 죽이기도 했습니다.

김선영 / 2018년 탈북, 5년 간 수감 경험
"(탈북 도중) 중국에서 살다가 넘어온 여자들 있잖아요 '완전히 개종자를 달고왔다'고, 무조건 다 없애버리거든요."

지현아 / 탈북자 (2018년 국무부 증언)
"마취 없는 강제 낙태를 당했습니다. 책상에 눕혀놓고 혼혈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 체제 인사들이 수감되는 정치범수용소는 여전히 5곳이 운영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경희 / 샌드연구소장
"김정은 정권 들어서, 인권의 중요성을 계속 과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권이라는 가치를 빼버리는 것으로 체제가 존속되기 때문에"

지체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는 83호 관리소라는 곳에서 생체실험 대상이 된다는 증언도 담겼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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