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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월에만 은행 점포 30곳 사라진다…'주민 반대 서명'까지

등록 2023.03.30 21:33 / 수정 2023.03.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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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이용자 10명 중 8명은 돈을 이체할 때 인터넷뱅킹을 이용합니다. 이렇게 비대면 영업이 보편화되면서 영업점 축소도 이어졌는데요. 당장, 다음 달에만 점포 서른곳이 없어집니다. 인터넷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막막할 따름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의 반대 서명이 이어졌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은행. 다음달 폐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인근 지점과 합쳐지는 건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겐 큰 부담입니다.

"(다른 은행 가는데) 15분이나 더 걸려? (그럼) 왕복 30분?"

평생 통장을 들고 다녔다는 60대 이영희 씨도 막막하긴 마찬가집니다.

은행 앱을 설치해 봤지만, 인증하랴, 발급하랴 헤매기 일쑤입니다.

이영희 / 서울 당산동
"(앱으로) 70만원을 잘못 보내가지고 수원 가서 찾아왔다는 사람도 있더라고. 은행 없어지면 걱정…."

점포 축소 소식에 주민들까지 나서 1320명이 서명한 반대 청원서를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에 제출해봤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3년 새 900곳 넘게 줄었고, 다음 달에도 시중은행 점포 30곳이 통폐합됩니다.

은행의 비대면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지만, 고객들은 불만이 큽니다.

정현갑 / 서울 당산동
"공공성을 띠는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익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 시민들의 편의성도 분명히 고려해야…"

금감원도 점포 폐쇄 부작용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폐쇄 현황) 최근 몇 년치를 봐서 어느 정도 기준이 적정하고 적정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저희가 한번 점검을…."

금융 당국은 고령층 특화 점포나 여러 은행이 입점한 공동점포 등의 운영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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