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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한동훈, 김의겸과 오랜 악연?

등록 2023.04.01 19:42 / 수정 2023.04.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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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한송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한동훈, 김의겸과 오랜 악연?’입니다.

[앵커]
두 사람의 설전 장면이 유독 많았는데, 최근에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 30일 법사위에서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장관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부친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누나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언급하자, 한 장관이 김 의원의 과거 흑석동 상가 투자 의혹을 겨냥하듯 맞받았습니다. 한번 보시죠.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김만배 씨 누나에 대해서 서면조사라도 한다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달 30일)
"일단 부동산업계 현황에 대해서 의원님이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앵커]
그 며칠 전에도 법사위에서 충돌했죠?

[기자]
네. 지난 27일에도 김 의원이 한 장관을 상대로 아들의 학폭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관련 공격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연신 손을 떠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 의원이 이런 상황에 대해 해명을 하며 쓴 단어가 또 논란이라고요?

[기자]
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잘못된 정보로 공격했다"며, '잔기술'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이게 참 한동훈 장관의 잔기술인데, 잘못된 정보로 저를 역공을 해서 그러니 제가 속에서 열불이. 그러니까 부르르 떤 거죠."

[기자]
문제는 지난 24일, 김 의원이 대변인 자격으로 '이재명 대표의 당직 유지'를 결정한 당무위원회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만장일치'라고 거짓 설명으로 논란이 되자, 이때는 "그 정도의 '잔기술'은 통용되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이를 두고 "본인 '잔기술'은 괜찮고, 남의 '잔기술'은 잘못된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두 사람의 악연이 꽤 오래됐죠?

[기자]
네.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김 의원이 2021년 6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르자 당시 좌천돼 있던 한 검사장을 겨냥해서 "12·12 쿠데타를 기획한 허화평 같다"고 비난했고, 한 장관도 지지 않고 김 의원을 향해 "허문도냐"고 받아쳤습니다. 허문도 씨는 기자 출신으로 전두환 정권에서 대통령 공보비서관을 맡은 인물입니다.

[앵커]
그 이후에도 한 장관을 향한 김 의원 공격이 이어졌죠?

[기자]
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카메라를 의식해 민주당 의원을 따라가 악수했다"거나 "이재명 대북 코인 수사를 위해 미국 출장을 갔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고요. 특히 '한 장관이 윤 대통령, 김앤장 변호사들과 청담동 술자리를 가졌다' 김 의원이 이런 의혹까지 제기하자 한 장관이 발끈했고, 결국 10억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의원은 고발까지 당하고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것 같네요?

[기자]
네.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긴다는 해석까지 나왔는데요. 실제로 김 의원은 올 초 '가짜뉴스'에 대한 반성 대신 "소송에서 반드시 이긴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고요. 지난해 말에는 법적 후원금 한도인 1억 5천만 원을 다 채웠다고 자랑하며, 한 장관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8일)
"현직 법무부 장관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니까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울분을 느끼고 저에게 후원금을 보내준 겁니다. 저는 오히려 그래서 '한동훈 장관 땡큐다'"

[기자]
이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군산 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김 의원이 한 장관과의 설전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다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의 느낌표는 ‘큰 기술로 진검승부!’로 하겠습니다. 야당 의원이 국무위원을 상대로 정당한 공격을 하는 것을 뭐라할 국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신문기자 출신으로 '팩트'를 강조했던 김 의원이, 유독 자신의 가짜뉴스만 '잔기술'이라며 은근슬쩍 넘어가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주기 충분할 겁니다. '잔기술'이 아닌 팩트라는 '큰기술'로 나서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넘어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尹, MZ에 올인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젊은층인 MZ세대를 부쩍 더 강조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8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최근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청년팀'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이미 대선후보 때부터 MZ세대 공략에 신경을 많이 썼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윤 대통령의 MZ 사랑은 후보시절부터 남달랐다"라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 21년 8월 윤석열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2030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겠다며 온라인 캠페인인 '민지야 부탁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윤 후보는 "대선캠프에 청년보좌역 신설하라"는 지시를 직접 내리기도 했습니다. 또 MZ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동참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대선기간 내내 MZ 세대 공략을 최우선순위로 놨습니다.

[앵커]
이런 행보가 MZ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2012년 대선 때까지만 해도 20~40대는 진보진영을 지지하고, 50대 이상은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구도였지만 2021년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변화가 감지되더니, 실제 지난 대선에서 젊은층의 지지가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MZ세대인 20~30대가 전체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젊은층 공략에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좀 안 좋아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주 69시간' 문제로 혼선을 겪으면서 젊은층 지지가 크게 떨어진게 사실인데요. 실제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11%p나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전체 지지율도 30%까지 떨어지며 넉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런 MZ세대의 실망감이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MZ세대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그만큼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 ‘尹, MZ에 올인하는 이유?’의 느낌표는 ‘'미닝아웃'을 기억하라!’입니다.  '미닝아웃'이란 말은 본인의 가치관이 뚜렷한 MZ세대가 '소비를 할 때도 가치관이나 신념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의미와 커밍아웃의 합성어인데요. 그만큼 MZ세대가 가치관을 중시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M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말뿐인 정책으로 끝나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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